Summary
퍼즐우드라는 관념의 숲에서 자라는 존재하지 않는 식물들을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비주얼 라이징하고
‘만약 이 식물들로 기획전을 연다면‘이라는 가정하에 기획전의 포스터와 공간, 오브제를 생성해 보고자 하였다.
▲ PROMPT : A place that take a moment from your busy, passionate life, so you can pause, breathe and reflect.
Story_1
누구나 마음속에 휴식을 위한 숲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숲에서는 향이 없는 꽃이 피어날 수도, 달빛을 먹고 자란 열매가 익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 꺼내어 떠올릴 수 있는 그 숲에서 나만을 위해 자라나고 있는 몽상 식물을 그려본다.
Story_2
퍼즐우드의 2023년 캠페인 방향을 정하는 워크숍을 진행하던 중 팀 내에서 문학적 DNA가 가장 풍부하며 시인의 감성을 갖고 있는 시아님의 아이디어로 “몽상 식물”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다.
나는 순간 그 단어와 사랑에 빠졌다.
퍼즐우드가 갖고 있는 몽환적 아이덴티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단어이면서 발음조차 구름처럼 부드러운 이 단어를 꼭 비주얼 라이징 해 보고 싶었다.
p.s “몽상 식물”은 나의 애정과는 별도로 다른 이들에게도 환영을 받아서
퍼즐우드 2023의 캠페인 타이틀로 채택되었고 현재 아모레 성수에서 라이프 스타일 오브제와 함께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과연 생성형 AI의 결과물만으로도 공간/ 제품 / 비주얼의 각 카테고리에서
특정 브랜드의 일관적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 PROMPT : A scent that is reminiscent of a cozy sanctuary, a secret garden hidden in a bustling city.
Take a moment from your busy, passionate life, so you can pause, breathe and reflect.
라는 브랜드의 설명문을 오브제/공간/제품등으로 나누어 입력하여 도출된 결과물
Midjourney를 활용하게 되면서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가 ‘다양한 카테고리의 결과물들이 과연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은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굉장히 많은 인간의 공수와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랜드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브랜딩이 정해지고 나면 흔한 말로 [브랜드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제품, 공간, VMD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전개할지를 논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생성형 AI의 경우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한다고 해도 절대 동일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 아닌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결과물들이 일관적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부분이었다.
(한 가지 팁으로는 우리의 브랜드가 지향하는 것과 유사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고 유명세가 높아 AI가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는 타 브랜드의 명칭을 프롬프트에 입력해 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결과물의 방향성은 결국 Midjourney의 마음…)
1.POSTER & GRAPHIC DESIGN
▲ PROMPT : Hyper realistic, non existent plants, it’s based on relaxation, green color based
처음 머릿속에 그렸던 몽상 식물의 이미지는 여러 식물이 섞여서 하나의 덩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과
꽃보다는 풀에 가까운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것 두 가지였다.
막상 결과물이 너무나 공격적인 식인 식물처럼 나와서 여러 번의 당황스러움 끝에 Midjourney와 타협을 하기로 했다.
‘그래… 내가 생각하는 게 정답은 아닐 테니 관대해지도록 하자…’
Midjourney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우리가 생각한 이미지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photoshop과 illustrator를 활용하여 리터칭을 했고 기획전의 타이틀과
퍼즐우드 B.I를 배치하여 포스터를 완성하였다.
▲ PROMPT : Graphics that can be patterned, Hyper realistic, non existent plants, it’s based on relaxation, green color based
패턴화가 가능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도를 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벽지 (심지어 친절하게도 벽에 붙어 있기까지 한)들을 꾸준히 제안을 해 주더니 어느 순간 심플한 이미지들로 제안을 해 주기 시작했다.
다만 “패턴은 휴먼 네가 알아서 만들라” 라는 의미인지 패턴화 되어 있는 이미지가 나오진 않았다.
그렇지만 처음 생각했던 몽상식물의 이미지에 가까운 느낌이 도출되었기에 패턴은 내가 스스로 만들기로 했다.
Midjourney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토대로 패턴을 제작하였고 제안해 준 이미지들을
조금씩 변형하여 유사한듯하지만 변화가 있는 식물들을 배치해 보았다.
▲ PROMPT : Soft pastel green palette, a beautiful scent that is reminiscent of a cozy sanctuary,
a secret garden hidden in a bustling city
이 비주얼의 경우 퍼즐 우드가 이야기하는 “도심 속 숨겨진 작은 정원”을 몽상 식물과 함께 어우러져 표현해 보고자 한 결과물이다.
초반에는 일차원적으로 해석을 하여 도시의 풍경에 숲이 섞여 있는 결과물들이 반복적으로 도출되었고
프롬프트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도심”을 작은 박스 형상으로 해석한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기존의 결과물들은 내가 구현해 내고자 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이 유사하게 나올 때까지 프롬프트의 입력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다면 이 비주얼의 경우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안받은 느낌이라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절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속도의 ‘빠른 결과물의 도출’이라는 Midjourney의 장점
이외에도 생성형 AI의 장점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가 생성됨에 따라
이를 통해 또 다른 상상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로서는 머릿속에 그려보지 못했던 ‘박스에 갇힌 정원’을 제안받아서 덕분에
기존과는 다른 feminine 한 느낌의 브랜드 룩을 연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 Midjourney의 기능 중 Blend 옵션을 사용하여 도출 된 결과물
처음 머릿속에 그렸던 몽상 식물의 이미지는 몽환적이고 꽃이되 잎이고 잎이되 꽃인 형상이길 원했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이번에는 Blend 옵션을 사용해 보았다.
두 가지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해당 이미지를 블렌딩해주는 옵션으로 내가 원하는 색감의 이미지와 기존에 촬영해 두었던 꽃을 함께 업로드하자 해당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몽상 식물과 가장 일치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색감을 구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결국 photoshop의 힘을 빌렸지만
Midjourney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시간 절약을 포함한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
2. SPACE DESIGN
기획전이 열릴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비현실적인 공간”과 “현실적인 공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부분이었다.
Midjourney가 제안하는 수많은 비현실적인 공간들 사이에서
구현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pop-up / store와 같은 단어들이 필연적으로
들어가야 했고 그러다 보면 위의 이미지처럼 굳이 Midjourney를 활용하지
않아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간(혹은 뻔한)을 제안받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 휴식에 초점을 맞춘 공간 디자인
몽상 식물이 주변을 감싸고 휴식을 모티브로 한 퍼즐우드의 향을 느껴 볼 수 있는 1인을 위한 쉼의 공간
돔처럼 생긴 공간에 들어서면 숲이 감싸 안아주는 듯한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
▲ 제품의 진열 및 테스트에 초점을 맞춘 공간 디자인
이 공간은 좀 더 제품을 알리는 데에 포커싱 된 공간으로 몽상 식물에 둘러싸인 제품들의 모습을
연출하고 관객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해 보았다.
다른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황당한 결과물을 여럿 겪어봐야 한다.
Midjourney는 절대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주지 않는 밀고 당기기의 고수...
위의 이미지 들은 "숲을 연상하는 퍼즐우드만의 팝업 공간"에 대한 다소 황당한 결과물 모음이다.
3. OBJECT DESIGN
▲ PROMPT : Objects that you can feel the deposition of time, in the style of burned,
objects with the motif of forest
공간의 밀도를 높여 주기 위해 공간에 같이 놓일 오브제 디자인도 고민해 보았다.
위의 오브제의 경우 시간의 흐름, 퇴적을 시각화 하여 '숲'이라는 공간의 컨셉을 극대화 하고자 하였다.
▲ PROMPT : Objects that you can feel the deposition of time, an object that can be hung on a wall with a plant motif
이 오브제의 경우 벽걸이 형으로 고안되었고 살아있는 풀과 이끼의 활용을 할 수 없는 경우를 고려하여
텍스타일로 제작히여 숲의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코스요리를 만들 듯 차곡 차곡 쌓아간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 디저트는 이 세가지이다.
몽상식물 기획전이 가상의 프로젝트여서 좋았던 점은 "뭐든지 해 볼 수 있다" 라는 점이었던 만큼 이 기획전을 보러 오신 분들께 증정할 제품과 굿즈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숲과 쉼의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퍼즐우드 향수 에디션 / 나를 위한 리추얼의 시작을 열어 줄 퍼즐우드 인센스와 홀더 / 디퓨져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마지막 디저트까지 맛있게 즐기셨나요. 🙂
프로젝트를 마치며
Midjourney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가 긴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 냈던 (아니 아무리 긴 시간을 준다 해도 만들지 못했던) 결과물들이 1~3분 이내의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에 놀랐고 그 퀄리티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Midjourney를 잘 활용하여 내 편으로 만들지 아니면 예술이라는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는 영혼 없는 인공지능으로 폄하할지는
우리의 선택이겠지만 감히 말하건대 앞으로의 크리에이티브 결과물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과 "생성형 AI를 100% 활용한 것"으로 나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A RA's say
Midjourney에 적합한 project/theme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시도했던 프로젝트는 “퍼즐우드 홀리데이 에디션”등 제품에 포커싱 된 주제였는데 사용해 보니 Midjourney는 제품의 구체적 형상을 구현하는 것보다는 어떤 상황, 혹은 scene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U JUNG's say
과연 생성형 AI는 매력 있는 TOOL 인가?
개인적으로 소설이건 영화이건 그림이건 어떤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인지-사유-결과라는 과정이 있다면 그중 ‘사유‘라는 단계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Midjourney를 사용해 보면서 신기함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과연 사유가 누락된 채 인지-결과물로 이어지는 단계가 매력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