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없었던 뉴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

아모레퍼시픽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
New Brand Launching Project : SIENU

고은영, 신중희, 유주영, 이상아, 이지혜 디자이너

2020년 3월,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시예누를 론칭했다.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의 시예누는 식물과 보석의 진귀한 효능을 담은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이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시예누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오랜만에 정식으로 론칭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제품, 영상, VMD, 공간 등 각 영역의 담당들을 TF팀 형식으로 구성해 기획을 진행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접근으로, 이미 시작점부터 타 브랜드와 구분되는 지점을 갖는
시예누는 ‘안티에이징의 해법을 찾아 떠나는 모험가’를 모티브로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험가의 정신을 갖고 뉴 브랜드 기획에 임한 다섯 명의 디자이너에게
시예누 론칭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Editor 오지수 @어반북스
Videographer 유주영, 이윤진 @아모레퍼시픽
Support 김레이첼지원 @아모레퍼시픽
Interviewee 고은영, 신중희, 유주영, 이상아, 이지혜 @아모레퍼시픽

“세럼 용기가 보석처럼 보이도록
각을 추가하는 등 화려함을 표현할 방법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Product Design
이상아 디자이너

간단한 본인 소개와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역할 및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품 디자이너 이상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예누 브랜드와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시예누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시예누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럭셔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 그중에서도 25세부터 34세에 해당하는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 선호하는 화려한 감성을 충족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습니다.

최종 제품 디자인과 경쟁했던 시안들. 중국 시장을 고려해, 골드를 기반으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시예누는 안티에이징의 해법을 찾아 떠나는 현대의 모험가를 모티브로 삼고 있죠.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된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브랜드명이나 스토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 디자인이 선행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터, 디자이너, 엔지니어, 후가공 전문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다 같이 브랜드 콘셉트를 빌드 업해가는 과정이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험가 콘셉트는 마케터님이 제안하신 ‘장원서’라는 아시아 전통 식물원의 개념에서 발전시킨 것인데요. 보통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희귀한 원료가 중요한 소구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예누 또한 모험가 정신을 가지고 보물처럼 귀중한 원료를 계속해서 탐구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보석을 형상화한 타임브레이스 세럼 스케치(위)와 실제 제품의 모습 (하단 영상)

네이비와 골드의 조화가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탄탄히 받쳐주는 것 같아요. 두 컬러를 메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비로운 매력과 하이테크 기술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컬러가 네이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약간의 보라색을 머금은 블루 컬러를 골랐고요. 중국 고객들은 정확한 제품명보다는 별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이 블루 컬러에는 ‘사파이어’, 저희 메인 프로덕트인 세럼에는 블루 컬러와 주요 원료를 함께 표현한 닉네임, ‘블루 다이아몬드 세럼’이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골드는 블루 컬러와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이 한 가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빼놓을 수 없는 컬러이기도 하고요.

처음 봤을 때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기 때문에 서양의 건축 구조물인 아치에 동양적인 장식을 가미한 일러스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아치형의 휘장 또한 인상적이에요. 스케치 당시,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아이데이션 당시 영국의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오웬 존스 Owen Jones가 그린 동양 무늬 패턴집을 보게 됐는데, 동서양의 색채가 뒤섞여있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시예누 또한 처음 봤을 때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기 때문에 서양의 건축 구조물인 아치에 동양적인 장식을 가미한 일러스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은 태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진행했고, 탐험가의 모습이나 그들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나침반 등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완성했습니다.

첫 번째 아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주얼리 디자이너와 함께 주얼리를 제작했다

기획 세트 구성에 따라 패키지에 그려진 휘장 내 이미지가 달라지기도 해요. 호랑이, 다이아몬드 등 각 이미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에 출시된 기획 세트의 슬로건은 ‘The Explorer’s Journey To The Unknown World’로, 시예누의 탐험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기존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을 전달하는 게 포인트였어요. 휘장 내 이미지에 각각 다른 풍광과 동식물, 보물의 이미지를 넣음으로써 탐험가의 여정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네 가지 다른 조합으로 구성된 기획 세트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하나의 스토리로 묶이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라요.

주얼리 디자이너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또한 눈길을 끄는데요. 협업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시예누가 ‘Time With 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만큼, 예술적인 활동을 함께 전개해나가는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 주얼리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완성된 주얼리도 물론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보다 주얼리를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죠. 그래서 주얼리 디자이너분께도 스케치부터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자세하게 기록해달라고 요청 드렸는데, 그 부분이 잘 이루어져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해당 과정을 담은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마케터, 엔지니어, 연구원, 협력업체 등 함께 일하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회사에서 만드는 화장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어떤 활동을 통해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인지되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알게 된 것 같아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시예누의 향후 전략이 궁금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움을 전달하려고 해요. 중국 시장을 고려한 디자인, 디지털 채널에서 매력도가 높은 디자인 전략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시예누의 제품 디자인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존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움, 혹은 즐거움을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예누가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의미이기에,
이에 어울리는 재질과 성분을
일관된 뷰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Space Design
신중희 디자이너

간단한 본인 소개와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역할 및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아모레퍼시픽 리테일 디자인팀에서 공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신중희입니다. 시예누의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시예누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오랜만에 정식으로 론칭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에요. 기존 브랜드 디자인팀에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각 영역의 담당들이 TF팀 형식으로 모여 론칭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롯데면세점 내 시예누 매장 내부. 네이비와 골드 컬러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예누의 첫 매장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시예누의 첫 매장은 도심형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면세점은 크게 공항 면세점과 도심형 면세점으로 나뉘는데요, 이에 따라 타깃 또한 달라집니다. 도심형 면세점의 고객은 목적형 고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고객들은 단순히 구경을 위해 매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 구매라는 목적이 좀 더 명확한 고객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것이 구매로 이어지기도 해요.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동선을 정리했고, 작은 매장이지만 그 안에서도 여유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예누 매장에 들어온 이상 시예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시예누는 안티에이징의 해법을 찾아 떠나는 현대의 모험가를 모티브로 삼고 있죠. 공간을 구성하는 데 있어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된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목적형 소비자일 경우에는 좀 더 명확한 행동과 동선을 상상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보자면, 우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1층으로 올라와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매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매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반짝이는 제품과 고급스러운 VMD가 서서히 시선을 사로잡죠. 그러다 보면 이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연스레 가격대도 궁금해질 테고요. 매장에 들어서면 메인에 있는 제품을 소량 덜어 손등에 발라봅니다. 향을 맡아보고 이질감은 없는지 느껴봐요.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구매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의 옷매무새, 매장의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같은 것들을 훑어보죠.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각각의 장면에서 중요하게 풀어나가야 하는 요소들을 이미지화시켜요. 만약 첫 번째 장면이라고 하면 ‘한 번에 들어오는 컬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감재를 써야 할까?’, ‘럭셔리함이 돋보이려면 천연석을 써야 할까?’, ‘조명 등 새로운 오브제를 나열해서 더 반짝거리게 만드는 게 좋을까?’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거죠. 각각의 장면마다 최대한 생각해낼 수 있는 많은 요소를 맞추고 맞추며 퍼즐을 완성하듯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어요.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유도하는 공간을 완성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험가의 시선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부분이지만, 디자인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려 했습니다. 제가 직접 소비자가 되어 매장 밖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구현해보는 방식으로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죠.

구체적인 상황을 그려가며 그에 맞는 요소를 맞춰가는 방식이 인상적인데요. 시예누의 공간을 관통하는 메인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안티에이징 비법을 찾아 떠나는 현대의 모험가가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라면, 공간은 탐험가가 탐험을 마치고 마침내 도달한 제3세계를 이미지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죠. 이에 따라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기암괴석처럼 보이게끔 레이어링 해서 브랜드의 무게감과 공간감을 표현했어요. 또한 시예누가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공간적으로 해석하여 그에 어울리는 재질과 성분을 하나의 일관된 뷰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시예누의 핵심 기술인 에피액티브를 표현하는 조형물과 보석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 타 브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매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매대 및 소품 제작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저희가 시각화하려 한 모든 부분이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공간을 꾸민 VMD 분들과 함께 저희가 구현하려고 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질을 연구하고 또 수많은 업체를 리서치했습니다.

구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질과 색, 수많은 업체를 연구했다.

함께 한 파트너사나 외주 업체와의 협업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콘크리트 마감재를 생산하는 업체인 디크리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가공하지 않았지만 고급스럽고, 브랜드 컬러를 보여주되 페인팅이 들어가는 대신 원물 그대로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마감재를 찾아야 했는데, 디크리트가 이런 저희의 고민을 해결해준 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디크리트 공장에서 저희가 직접 콘크리트를 조각화하고, 고객의 시점에서 제품의 위치와 방향, 빛의 각도 등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주셨죠. 어렵기도 했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거라 기대를 가지고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시예누의 공간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요?

메인 매대 전면에 있는 콘크리트 오브제가 포인트에요. 감각적이지만 거칠고, 그와 대비되는 세련된 느낌의 제품을 올렸을 때 조화를 이루는 무게감과 럭셔리함을 표현하고 있죠. 제가 직접 가공한, 제 손길이 녹아있는 오브제라 더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어요.

추후 시예누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면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공간 디자인 요소가 있나요?

좀 더 브랜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 결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 단순히 집기 디자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닥부터 천장, 조명과 하드웨어까지 시예누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시예누의 공간 디자인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해보는 동안 매장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가 감각적인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이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의 A부터 Z까지를 관여해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업무적으로는 시예누라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공간을 하나로 보일 수 있게 한 부분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매장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이 브랜드를 더욱 깊이 느끼고 경험하고 탐험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런 공간이어야 유행처럼 번지는 혼탁한 공간에서 오리진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VMD 요소 하나하나가
아트 피스로 보이기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

VMD Design
고은영, 이지혜 디자이너

간단한 본인 소개와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역할 및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고은영아모레퍼시픽 리테일 디자인팀에서 VMD를 맡고 있는 고은영입니다. 이번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VMD 기획 및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이지혜리테일 디자인팀에서 VMD를 담당하고 있는 이지혜입니다. 은영님과 함께 시예누 VMD 디자인 개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모험가가 발견한 보석’ 콘셉트의 패키지 디자인

시예누 브랜드와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고은영시예누는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으로, 글로벌 톱 브랜드의 럭셔리 라인, 초고가 브랜드를 타깃으로 하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중국 고객을 메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면세 공간에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했죠.

이지혜작년부터 뉴브랜드 기획팀, 제품 디자인팀과 소통하며 올해 초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된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고은영시예누는 제품 자체의 디자인도 반짝거리는 사파이어와 같은 모습이지만, 원료에도 다이아몬드, 진주, 금과 같이 피부 효능이 입증된 호화로운 보석류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지혜고대의 식물원과 그를 향해 떠나는 탐험에서 모티브를 얻은 브랜드인 만큼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VMD에서 보여지는 소재 또한 생소한 소재를 시도해보고자 했습니다. 다소 거친 소재와 그와 대비되는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과 같은 소재도 필요했고요.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마감재 인벤토리에 방문했는데, 다양한 소재를 직접 경험해보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친 소재와 그와 대비되는 투명한 소재의 조화가 돋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

거친 원석이 가공되어 보석이 탄생하듯 가공되지 않은 바탕과 대조적으로 반짝이는 제품 및 디스플레이 요소가 돋보이도록 재질에서의 대조를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말씀해주신 시예누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지혜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보석에서 원료를 얻은 럭셔리 브랜드라는 점에 초점을 뒀어요. 비정형의 원석을 가공한 디스플레이, 보석의 비즈를 투명한 레진에 담아 표현한 원료, 돌을 깎은 듯한 모양의 대형 사파이어 등 VMD 요소 하나하나가 아트 피스로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고은영그에 맞춰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심플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제품의 정보나 VMD 요소도 지나치게 설명적이거나 장식적이지 않게끔 다듬어,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풀어냈죠.

동일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배치한 것도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가요?

고은영맞아요. 시예누 제품은 다면체의 형태를 띠고 있고, 빛을 반사하는 재질이기 때문에 다른 진열품을 함께 배치하는 것보다는 동일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진열하는 것이 반짝이는 효과를 증가 시켜 제품 자체를 강조하여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때로는 많은 설명이나 장치보다 하나의 요소를 반복적으로 보여줄 때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곤 하는데, 시예누 매장에서는 그런 아우라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VMD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고은영중국 고객 특성상 설명적인 방식보다는 시각적으로 바로 보석을 원료로 한 제품이라는 것이 보여야 했어요. 그 결과 보석이라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유리 가공품과 아크릴을 다면으로 깎아낸 조형물 등을 활용하게 됐죠. 원료 또한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들어서 레진에 원료를 넣어 굳히는 방식으로 원료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전체 매대의 무드를 잡아주는 데 큰 역할을 했고요.

아크릴을 다면으로 깎아낸 조형물과 보석의 비즈를 레진에 담아 표현한 원료로 마치 아트 피스 같은 느낌의 VMD를 완성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타 브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매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외주 업체나 파트너사와의 협업 과정은 어땠나요?

고은영사실 VMD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제작사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마감을 하느냐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지거든요. 시안과 도면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그때마다 이해를 해 주시고 작업해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세밀하고 꼼꼼하게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완성도 있는 VMD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지혜특히 에피액티브의 입체 조형물에는 각면 가공과 더불어 염색한 아크릴에 3개의 골드 라인 레이어를 겹친 섬세한 가공이 더해졌는데요. 비정형의 각들로 이루어진 원석 가공 시에도 다양한 각도로 조형물을 돌려 보며 각 면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했어요.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성도 있게 제작되어, 함께 힘써준 에이블 디자인과 흥왕아크릴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패키지 또한 인상적이에요. 쇼핑백부터 래핑 페이퍼, 리본, 스티커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엿보이는데요. 패키지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지혜래핑 페이퍼에는 비밀스러운 보물 지도의 느낌을 담았어요. 여기에 결을 맞춰서, 봉인한 편지 같은 느낌의 골드 왁스 인장 스티커를 수작업으로 만들었죠. 럭셔리 브랜드답게 특별한 한 사람만을 위한 패키지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고은영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와중에 코로나19 이슈가 터졌어요. 시예누는 중국 고객을 타깃으로 면세점에 입점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오픈을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픈 당일 면세점에는 저희 회사 직원분들밖에 없었다는 슬픈 에피소드가 있긴 하지만요.

이지혜저는 스카프 제작 당시가 떠오르네요. 50개 정도 소량으로 제작해야 했던 터라, 직접 동대문에 있는 실크 염색 업체를 발품 팔아 찾아가며 도안을 넘기고 인쇄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크릴을 다면으로 깎아낸 조형물과 보석의 비즈를 레진에 담아 표현한 원료로 마치 아트 피스 같은 느낌의 VMD를 완성했다.

고생하신 만큼 멋진 디자인의 스카프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스카프로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데요.

고은영보통 고가의 제품을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해 유니폼은 어둡고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예누의 유니폼 또한 네이비 컬러가 바탕이 되다 보니 너무 어두운 느낌이 강한 것 같아서 액세서리를 활용하여 포인트를 주면 어떨까 싶었죠. 그중 목에도 두를 수 있고 여름에는 팔찌나 헤어 밴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카프 액세서리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시예누의 VMD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이지혜광산에서 채굴한 보석의 느낌을 주는 메인 디스플레이 제작 과정이 기억에 남네요. 콘크리트라는 소재 자체가 가공하기가 어려운 소재이다 보니, 정확한 각도나 위치를 선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탐험에서 찾아내고 돌 위로 흩뿌려진 보석의 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고생한 만큼 보람도 느끼고 있어요.

제품 사이에 놓여 있는 원료 오브제가 하나의 아트 피스처럼 느껴진다.

시예누의 VMD를 경험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지혜시예누의 첫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시아의 보물을 원료로 한 하이엔드 스킨케어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보고,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은영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마치 갤러리에 놓여있는 아트 피스를 체험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이지혜저 또한 BM,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새로운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고 확장해나간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은영제가 15개월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젝트가 바로 시예누인데요. 오자마자 기획부터 매장 오픈까지 바쁘긴 했지만 덕분에 오랜 휴직 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숙했던 부분도 많았지만, 뉴 럭셔리 브랜드의 첫 오프라인 론칭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지혜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어서,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 측면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고은영시장 자체가 매번 콘셉트를 달리하는 팝업형 리테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전혀 다른 영역과의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나 이벤트성 공간 등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시예누의 핵심 기술인
최신 바이오 원료 트리오를 조합하는 기술을
보석처럼 시각화하였습니다."

Motion Graphic Design
유주영 디자이너

간단한 본인 소개와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역할 및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아모레퍼시픽 코퍼레이트 디자인팀의 영상 디자이너 유주영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SNS 디지털 바이럴 필름 영상인 기술 영상과 효능 영상을 디렉팅했습니다.

시예누 론칭 프로젝트에서 영상이 담당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뉴브랜드 기획팀에서 시예누의 기술과 제품의 효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SNS 영상을 의뢰하셨는데요. 이를 3D 모션그 래픽 영상으로 제작해 시예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시예누만의 혁신적인 원료인 에피액티브™의 제미노이드와 펩타이드를 3D 오브제로 표현한 모습

세럼의 다이아몬드 성분을 표현하기 위해 보석 오브제가 다이아몬드 파티클이 되어 물방울로 변하는 장면을 심미적으로 아름답게 보여주고, 물방울의 색감에는 투명한 오팔의 컬러를 적용해 물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죠.

시예누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시예누의 원료를 보석으로 빗대어 표현한 부분에서 착안하여, 시예누의 핵심 기술인 최신 바이오 원료 트리오를 조합하는 기술을 보석화하여 표현했습니다. 이 외에도 보석의 요소를 접목하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완성도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스토리 보드 수정이 이루어졌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방식이었기 때문에 레퍼런스 작업 당시에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물방울이나 보석을 3D 그래픽으로 표현한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크리스털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들의 실사 사진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다양한 레퍼런스를 살펴보면서 보석의 형태, 잘린 단면이나 빛과 맞닿았을 때 보여지는 모습 등이 영상 안에서 최대한 표현될 수 있도록 디렉팅했습니다.

시예누의 브랜드 영상을 관람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예누가 공유하고자 하는 영 타깃의 럭셔리 감성과 제품의 기술력에 공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기획이나 의도를 3D 모션그래픽 안에서 원하는 결과물로 구현하는 데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시예누의 기술과 효능을 3D 모션그래픽으로 표현해 디지털 바이럴 필름 영상을 완성했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3D 모션그래픽과 2D 모션그래픽을 함께 조합하여, 브랜드의 무드와 이미지를 보다 다채롭게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아시아 역사 속 로열패밀리들을 위해 안티에이징 해법을 찾아 떠난 탐험가를 모티브로 한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탐험가들이 발견한 전통 식물원의 진귀한 식물과 호화로운 보석을 원료로 한다.

시예누 런칭 프로젝트

아모레퍼시픽의 70년 이상의 연구 정신이 담긴 에피액티브 테크놀로지 Epiactive Technology™가 피부에 필수적인 안티에이징 효능을 안전하게 전달해,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과도 같은 피부를 완성한다.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롯데면세점에 첫 매장을 오픈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했다

디자인 키포인트

탐험의 필수 요소인 보물 지도, 여정에서 만난 신비로운 동식물과 풍광, 마침내 다다른 미지의 세계, 그곳에서 발견한 진귀한 보석. ‘탐험가의 여정’이라는 일관된 콘셉트가 돋보이는 시예누는 중국의 젊은 럭셔리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메인 컬러인 네이비와 골드를 중심으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특히 ‘보석’은 시예누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오브제로, 제품과 영상, VMD와 공간의 모든 요소에 보석을 연상케 하는 장치가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