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선행디자인 프로그램인 Creative Partners 를 통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쓰임의 가치를 담은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AMOREPACIFICMay 12, 2023
Background Less Plastic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대체소재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친환경 소재인 유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전과정 평가기준 제조와 폐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오염 물질을 배출하게 되어
재활용 / 재사용을 안할 시, 플라스틱이 오히려 환경에 더 낫다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재활용, 재사용이 잘 이뤄진다면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나
문제는 일회성으로 한번의 쓰임을 다하고 버려지는 현실에 있었고,
자연을 위해 우리가 만들어내 온 것들을 어떻게 하면 오래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 연구 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쓰임을 다한 화장품 유리 용기의 형태와 기능을 확장하여
과거의 기억과 재사용의 가치를 담아
자연과 내 일상에 힐링을 가져다주는 오브제를 그려보았습니다.
Process 버려진 공병을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해 온 박선민 작가님과 여러번의 논의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유리를 다 녹여서 작업한다면 어떤 형태든 원하는대로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었지만,
이미 성형된 공업용 용기들의 형태와 후가공에 따라 기법이 달라지는 제약 조건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도 가공 단계를 최소화하면서 오브제로서의 사용성과 완성도를 높여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업사이클링인지 생각하면서, 프로젝트 초반부터 지키고자 했던 목표점은
제작시 다른 소재와의 결합없이 기존 유리 용기 그대로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형태만을 변형하여 업사이클링이 된 후에나 추후 폐기되더라도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유리의 친환경적 본질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부분적인 가공을 통해 기존의 히스토리를 간직한 채 각각의 용기의 특색을 살린 형상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설화수처럼 후가공이 된 용기의 경우, 블로잉과 동시에 용기가 부풀어 오르면서 두껍게 올라간 코팅 도막은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인쇄 도료는 날아가서 기존 설화수 용기로서의 흔적을 남기며 아름다운 텍스쳐로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리메라 용기 같은 경우, 특징인 양각 로고를 유지하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단부 리사이클 양각을 그대로 살려 접시 형태로, 그리고 상/하단부 2피스로 나눠 상단부 네크 부분을 변형하여 인센스 홀더로,
하단부 용기 부분은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로 완성하여 2피스를 겹쳐 쌓으면 디퓨져 용기나 미니 화병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Re: Shaped_Vase 1 화장품 용기의 공통점인 상단부 네크와 스크류 부분을 부드럽게 녹여내어 여러 겹의 물결과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베이스 형상으로 완성하였습니다.
Re: Shaped_Vase 2, 3 한율 용기는 하단부를 부풀려 로고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가져가면서 스킨, 에멀전 두가지 사이즈로 변형하였습니다.
그리고 업사이클링 된 용기의 전/후를 같이 배치시켜서 직관적으로 인지되도록 디스플레이하고,
트레이와 POP를 활용하여 모듈화된 방식으로 어느 공간에서나 조화롭게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나의 씬으로 표현하였습니다.
Amore Busan 이러한 결과물들은 아모레 부산 스토어에서 플라워와 결합된 작품의 형태로 디스플레이 되고,
퍼즐우드를 담은 디퓨져 용기로 리유즈가 된 모습을 통해 실제로 저희 공병이 업사이클링이 되어 재사용되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다루고 있는 저희의 공간에서 CSR적인 메시지를 담은 상징성있는 오브제로
리유즈의 가치를 전하여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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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