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품 디자이너 이상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예누 브랜드와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시예누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시예누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럭셔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 그중에서도 25세부터 34세에 해당하는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 선호하는 화려한 감성을 충족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습니다.
최종 제품 디자인과 경쟁했던 시안들. 중국 시장을 고려해, 골드를 기반으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시예누는 안티에이징의 해법을 찾아 떠나는 현대의 모험가를 모티브로 삼고 있죠.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된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브랜드명이나 스토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 디자인이 선행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터, 디자이너, 엔지니어, 후가공 전문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다 같이 브랜드 콘셉트를 빌드 업해가는 과정이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험가 콘셉트는 마케터님이 제안하신 ‘장원서’라는 아시아 전통 식물원의 개념에서 발전시킨 것인데요. 보통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희귀한 원료가 중요한 소구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예누 또한 모험가 정신을 가지고 보물처럼 귀중한 원료를 계속해서 탐구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보석을 형상화한 타임브레이스 세럼 스케치(위)와 실제 제품의 모습 (하단 영상)
네이비와 골드의 조화가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탄탄히 받쳐주는 것 같아요. 두 컬러를 메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비로운 매력과 하이테크 기술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컬러가 네이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약간의 보라색을 머금은 블루 컬러를 골랐고요. 중국 고객들은 정확한 제품명보다는 별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이 블루 컬러에는 ‘사파이어’, 저희 메인 프로덕트인 세럼에는 블루 컬러와 주요 원료를 함께 표현한 닉네임, ‘블루 다이아몬드 세럼’이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골드는 블루 컬러와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이 한 가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빼놓을 수 없는 컬러이기도 하고요.
처음 봤을 때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기 때문에 서양의 건축 구조물인 아치에 동양적인 장식을 가미한 일러스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아치형의 휘장 또한 인상적이에요. 스케치 당시,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아이데이션 당시 영국의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오웬 존스 Owen Jones가 그린 동양 무늬 패턴집을 보게 됐는데, 동서양의 색채가 뒤섞여있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시예누 또한 처음 봤을 때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기 때문에 서양의 건축 구조물인 아치에 동양적인 장식을 가미한 일러스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은 태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진행했고, 탐험가의 모습이나 그들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나침반 등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완성했습니다.
첫 번째 아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주얼리 디자이너와 함께 주얼리를 제작했다
기획 세트 구성에 따라 패키지에 그려진 휘장 내 이미지가 달라지기도 해요. 호랑이, 다이아몬드 등 각 이미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에 출시된 기획 세트의 슬로건은 ‘The Explorer’s Journey To The Unknown World’로, 시예누의 탐험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기존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을 전달하는 게 포인트였어요. 휘장 내 이미지에 각각 다른 풍광과 동식물, 보물의 이미지를 넣음으로써 탐험가의 여정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네 가지 다른 조합으로 구성된 기획 세트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하나의 스토리로 묶이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라요.
주얼리 디자이너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또한 눈길을 끄는데요. 협업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시예누가 ‘Time With 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만큼, 예술적인 활동을 함께 전개해나가는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 주얼리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완성된 주얼리도 물론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보다 주얼리를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죠. 그래서 주얼리 디자이너분께도 스케치부터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자세하게 기록해달라고 요청 드렸는데, 그 부분이 잘 이루어져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해당 과정을 담은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마케터, 엔지니어, 연구원, 협력업체 등 함께 일하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회사에서 만드는 화장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어떤 활동을 통해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인지되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알게 된 것 같아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시예누의 향후 전략이 궁금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움을 전달하려고 해요. 중국 시장을 고려한 디자인, 디지털 채널에서 매력도가 높은 디자인 전략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시예누의 제품 디자인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존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움, 혹은 즐거움을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 역사 속 로열패밀리들을 위해 안티에이징 해법을 찾아 떠난 탐험가를 모티브로 한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탐험가들이 발견한 전통 식물원의 진귀한 식물과 호화로운 보석을 원료로 한다.
시예누 런칭 프로젝트
아모레퍼시픽의 70년 이상의 연구 정신이 담긴 에피액티브 테크놀로지 Epiactive Technology™가 피부에 필수적인 안티에이징 효능을 안전하게 전달해,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과도 같은 피부를 완성한다.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롯데면세점에 첫 매장을 오픈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했다
디자인 키포인트
탐험의 필수 요소인 보물 지도, 여정에서 만난 신비로운 동식물과 풍광, 마침내 다다른 미지의 세계, 그곳에서 발견한 진귀한 보석. ‘탐험가의 여정’이라는 일관된 콘셉트가 돋보이는 시예누는 중국의 젊은 럭셔리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메인 컬러인 네이비와 골드를 중심으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특히 ‘보석’은 시예누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오브제로, 제품과 영상, VMD와 공간의 모든 요소에 보석을 연상케 하는 장치가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