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선행디자인 프로그램인 Creative Partners 를 통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편영화 프로젝트] 출근하면 처음으로 건네는 말, 안녕하세요
AMOREPACIFICMay 12, 2023
"왜 영화를 만들기로 했는가?"
회사원으로서 업무로써의 디자인을 하다보면
‘예술적 의미를 담은 혹은 예술성을 발현할 수 있는 창작’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영상, 문학, 연기, 미술, 음악 등 여러가지 예술의 분야가 집약되어있고,
공감각적인 역량을 발현하고 느낄 수 있는 종합예술 입니다.
비록 단편영화이고 예산을 많이 들여서 하는 작업이 아니기때문에 한계는 있겠지만,
저희는 이번 CP를 계기로 다양한 예술분야가 집약되어있는
‘영화 제작’ 이라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제작 주제 선정의 두번째 이유는,
이를 계기로 영상이라는 매체의 기획과 제작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매체는 단연 영상이고,
저희는 팀 안에서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영상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디자이너로서 업무를 하면서
그리고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쌓은 역량들을
‘영화’라는 다른 매체로 발현 하면서도, 또 다른 영상매체에 대한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습니다.
세번째로는,
예술이라는 수단으로 저희의 업인 디자인을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업무로 하는 일을 다른 표현방식으로 재창조 해보는 경험이 흥미로울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몇년동안 회사를 다니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디자인과 동료들을 포함한 우리, 그리고 나 자신을
영화로 재창조 하는 과정 안에서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과 이해하는 계기를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근하면 처음으로 건네는 말, 안녕하세요
당신에게 ‘일’은 무엇입니까?
개인의 기대와 이상과 현실의 괴리안에서
불완전 할지라도 스스로 빛을 잃지않고 ‘나’로 살아가는
세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시놉시스회사에서 인정받는 고연차 디자이너이지만 번아웃 상태인 프로젝트 리더 민석.
취업이 해피 엔딩이라 여기며 열심히 달려온 사회초년생 재인.
10년차 베테랑이지만 엄마는 처음이라 늘 허둥대며 자신을 챙길 여유조차 없는 은지.
세 사람은 나산 팩토리 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정도로 디자인에 진심이였던 민석은 최근 들어 ‘꿈’이였던 디자인이 그저 쳐내야할 ‘일’로만 느껴지고, 이로 인해 회의감이 밀려온다.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하나하나 가르쳐야하는 막내와 개인사정으로 늘 배려해야하는 팀원까지
챙겨야하는 상황이 버거울 뿐이다.
대학교 때 공모전을 휩쓸며 교수님 추천으로 당당하게 입사한 재인은 친구들 사이에서 취직 스타트를 끊으며 화려하게 대기업에 입사한 인재이지만,
정작 팀내에서 잡무만 떠맡아서 하는 기분이다.
많은 걸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민석의 충고 앞에서는 늘 작아지는 느낌이다.
늘 잘 해왔고, 지금도 잘 해내고 싶은 은지는 워킹맘이 된 이후로 아이라는 변수로 인해 늘 일정이 틀어지고,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배려를 요구해야하는 현실이 싫다.
육아도 일도 다 잘해내고 싶지만 이런 욕심으로 어느 하나 잘 해내고 있는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거의 내가 더 나았다면 과거로 돌아가야만 현재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일까.
가지고 있는 고민도, 처해있는 상황도 저마다 다른 세 사람이 함께 프로젝트를 잘 끝마칠 수 있을까.
등장인물
민석차장, 프로젝트 리더, 13년차
디자이너 마인드, 공감능력은 없는 편, 번아웃 상태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로 밤새우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최근에 그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난 무리하고 있었고, 지금 많이 지쳐있었다.”
디자인을 사랑하고, 디자인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인물.
자신이 입는 옷과 신발, 회사에서 쓰는 수첩과 펜 하나하나까지 한결같은 취향을 간직하고 있는
민석은 오랜 회사생활로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자신의 ‘꿈’이였던 디자인은 어느새 그저 하루하루 쳐내야하는 ‘일’이 되어있었다.
프로젝트 리더로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무언가 하나 비어있는 느낌이다.
상사의 “재밌어?”라는 질문에 과거의 열정넘쳤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민석.
민석에게 지금 비어있는 한가지는 무엇일까?
은지과장, 10년차, 워킹맘
일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지만 상황이 따라주지않는 현실의 벽에 부딪힘.
“내 삶은 지금 1인 다역 중.
지금 난. 잘 하고 있는걸까…”
아기를 낳기 전에는 일도 잘하고, 자신을 꾸미는 것도 좋아하던 평범한 디자이너였던 인물.
은지에게 평범함이라는 것은 그런거다.
업무를 할 때는 디자인에 집중하고, 나를 꾸미고 싶은 날에는 신나게 쇼핑하는 것.
지금 은지의 세상은 온통 아이 스케줄에 맞춰 흘러간다.
출근길 아침 일찍 나서도 아이를 챙기느라 지각하기 일쑤이고, 같은 프로젝트 멤버와의 스케줄도
아이라는 변수로 인해 늘 틀어진다.
은지는 늘 허둥댈 수 밖에 없는 자신이 싫지만 싫어할 시간조차 허락되지않는다.
재인주임, 프로젝트 막내, 3년차
자기 할 일은 똑부러지게 하는 팀의 막내, 혼자 생각에 잠겨 상상하는 걸 좋아하며
팀 내 잡무를 떠맡고있어 매우 바쁨.
“대기업에 취직하면 해피엔딩인 줄 알았다.
하~ 할일이 백만개인데… 일정이나 맞추시죠!”
남에게 피해끼치는걸 싫어하고, 주어진 일은 무엇이든 잘 해내는 재인.
대학생 때 공모전을 휩쓸며 교수님 추천으로 당당하게 대기업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닫고, 상상과는 다른 현실에 실망한 상태다.
디자이너로 입사한건지, 잡무 처리반으로 입사한건지..
작은 결정 하나 정도는 내 선에서 결정해도 되겠다 싶어서 처리하고나면
그 결정은 틀렸다고 어김없이 상사 민석에게 혼이 난다.
하지만 듣고보면 틀린말 없어서 아무 대꾸도 하지못한다.
기획의도이 영화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디자이너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기업 디자이너라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갈망하는 삶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삶일 뿐입니다.
많은 걸 이룬 듯 하지만 동시에 허무함을 느끼는 민석,
상상과 다른 현실에 실망한 재인,
다 잘 해내고 싶지만 결국 하나도 잘하고 있는게 없는 듯한 은지,
주인공들의 고민은 어쩌면 스스로 빛을 잃지 않고, ‘나’로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영화의 제목은,
출근하며 ‘안녕하세요’라는 아침 인삿말로 처음 말을 건네면서 또 다시 현실의 일상을 시작함과 동시에,
‘우리는 지금 과연 안녕한지’를 중의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현실의 벽이
온전한 ‘나의 삶’을 완성해가는 과정이자 원동력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최종 영화 결과물
진행과정 _시나리오 꼼뻬저희 넷이 모두 시나리오를 써보고 각자 서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시나리오를 써보는 경험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고, 타인의 시선에서 쓴 글을 읽어보며 또 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업무와 동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글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저희 모두가 참여해보는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진행과정 _배우 오디션배우 공고를 내서 후보 모집을 한 후, 각 역할 당 두명의 후보를 오디션 보기로 하였습니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오디션하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영역이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후보 사진만 보고 저희 마음속에서 결정해놓았던 후보들이, 막상 실제 외모를 보고 연기를 보고나니
실제 캐스팅은 달라진 분도 많아서 놀랐고 현실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진행과정 _배우 오디션최종적으로 민석역에 최귀선 배우님, 은지역에 오윤수 배우님, 재인역에 김수비 배우님, 동료역에 조성재
배우님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세분 다 본인의 역할에 매우 잘 어울리는 점, 세 분의 캐릭터가 각각 완전히 다른 점이 완벽하게 저희들 마음에 들어서 기뻤고 설레이는 과정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상무 역할에는 저희의 팀장님인 허유석님이 출연해주셨고, 단역에도 저희팀 진현조님이 출연해주셔서
더욱 진정성이 있어졌고, 의미있고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진행과정하단부터는 저희가 모두 직접 참여한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로케이션 설정 및 예약, 콘티 작성, 의상, 영화미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편집/후작업, 메이킹 필름 등
모두 저희가 직접 참여하여, 짧은 단편이지만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협업이 필요한 작업인지를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로케이션
콘티 작업
세트 미술
배우 의상
일러스트레이션
편집 및 후작업
메이킹 필름 영상
영화제 출품 계획 _2023 영화제 일정 찾아보니 국내 단편영화제가 많아서, 자격요건이 되는 영화제들에 출품해보려고 합니다.
출품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왕 만들었으니 결과에 상관없이 부록같은 마음으로 도전해보겠습니다.
영화제를 찾아보다보니, 아모레퍼시픽에서 주최하던 미장센 영화제가 폐지된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미장센 영화제도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제작, 그 이후의 활동 단편영화 ‘출근하면 처음으로 건네는 말, 안녕하세요’는 23년 10월까지 출품 자격을 갖춘 총 9개의 영화제에 출품하였으며, 전국에서 5228명의 근로자가 참가한 <근로복지공단 주최 : 제44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영상 분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작지만 빛나는 청년/독립 영화’를 주제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청년독립영화
상영 플랫폼으로 운영된 부산 story A cinema 에서 특별상영작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무작정 시작한 영화 제작이라는 도전이 막막했던 시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툴게 시작한 도전이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빛나는 결과물로 나올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