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디자인 센터김지원 디자이너Amorepacific Design CenterDesigner Ji-won Kim
연간 약 360만 개의 매장 내 일회용 메이크업 플라스틱 도구와 매일 300여 장의 플라스틱 방문증이 사용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의 목표는 간단했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하는 것. 책임 있는 소비와 환경을 생각한 디자인을 선보인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사례인 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과 친환경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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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oximately 3.6 million single-use plastic makeup tools are used in stores annually, along with over 300 plastic visitor badges every day, which are carelessly discarded. This eco-friendly design project began with the recognition of these plastic issues and had a simple goal: to achieve sustainable design without harming the environment. Introducing responsible consumption and environmentally conscious design, this project showcases examples such as the eco-friendly global headquarters visitor badges and eco-friendly makeup testing tools.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코퍼레이트 디자인팀 내 Corporate Identity 파트의 디자이너, 김지원입니다. 입사 후 줄곧 럭셔리 브랜드에서 제품디자인을 진행해오다가 작년 코퍼레이트 디자인팀 내 CI 파트에서 기업 CSR 캠페인 관련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CI 파트에 소속돼 있다 보니 기업의 관점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최근 글로벌 이슈이기도 한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하고 책임을 느끼면서 플라스틱 소비를 좀 더 줄여나가기 위한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친환경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
이번에 진행하신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사내 환경의 변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사내에선 구성원 모두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고, 유통과 물류에서는 플라스틱 소재의 종이 완충재와 종이테이프로 전환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소속된 디자인센터의 경우, 제품의 과대포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용기의 구조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투입량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친환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친환경 방문증과 친환경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의 경우,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게 됐나요?하루에 300여 장의 PVC 플라스틱 소재의 방문증과 연간 360만 개 이상의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테스트 도구들이 잠깐의 쓸모를 다하고 쉽게 버려지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의 경우, 지속성과 방문객들로 하여금 소장 가치를 높이고 매력적인 기업 이미지 전달하고자 했어요. 방문객들에게 기념이 될만한 본사 이미지의 그래픽 요소 개발과 디자인의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TCR 방안책까지 다방면으로 고민했습니다. 일회용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의 경우, 글로벌 뷰티브랜드들의 매장 내 플라스틱 테스트 도구의 사용실태 조사를 통해 지나친 고급화와 과사양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고요. 그래서 기획부터 폐기 공정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 소재와 가공법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친환경 신소재 SEED를 발굴하게 되었죠.
쌀과 타피오카가 주원료인 식물성 소재, 라이스 스틱으로 만들어진 메이크업 도구는 친환경 소재라 자연 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프레스 키트의 경우, 레어카인드라는 브랜드의 무드를 잘 담고 있는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팝업 매장이라는 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즐거움을 주는’ 게릴라 이벤트 느낌이 강하잖아요. 이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박스를 열었을 때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페스티벌 하면 떠오르는 조명, 즉 미러볼을 키트 안에 넣기로 했습니다. 전에 타 뷰티 브랜드에서 ‘삐용삐용’ 하는 경광등을 키트 안에 넣은 걸 본 적 있는데,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게신선했고, 그런 식으로도 키트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제품을 통해 경험을 줄 수 있는 게 이미지적으로 발산하는 것 외에는한정되어 있다 보니,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점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재 대신, 쌀과 타피오카를 혼합해 만든 라이스 스틱 Rice Stick을 만들었습니다. 타 소재와 비교했을 때 라이스 스틱의 장점 및 특징은 무엇인가요?쉽게 쓰고 쉽게 버려지는 매장 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환경에 최대한 해를 덜 주는 디자인 가공 방식과 친환경 신소재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해 4가지 타입의 신소재 SEED를 발굴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인 PVC 코팅 가공을 제거한 비非코팅 종이 스틱, 쪄서 만들어낸 펄프 스틱, 피부에 직접 닿는 플라스틱 스파출러를 대체한 식료품 전용 종이 도입, 더 나아가 자연 선순환의 가치에 기여하고 제로 웨이스트의 실현을 위한 100% 자연 생분해 소재인 라이스 스틱을 활용한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식물성 소재로 쌀과 타피오카가 주원료인 라이스 스틱은 식약처에서 식품으로 허가받은 먹을 수 있는 소재인데요. 사용 후 음식물 쓰레기 혹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 가능하고, 흙, 공기, 물 등으로 유입되면 자연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보다 더 자연 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환경과 디자인,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
세계 본사 방문증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모습 곳곳을 담고 있습니다. 디자인할 때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지속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거둬내는 최소한의 가공 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뷰티를 선도하는 기업답게 디자인 디테일을 향상시키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다 더 진정성 있고 매력적인 기업이미지 전달에 포커스를 하였습니다.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FSC인증 종이로 대체하고 컬러 인쇄를 배제시켰으며, 민무늬 PVC 플라스틱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 마이크로 3D조각박을 적용하여 새로운 표면감과 정교한 디테일을 담아 기업 아이덴티티를 보다 고도화 시켰습니다. 또한 신사옥 도면을 기반한 세계본사 대표 이미지들의 라인 백터화 그래픽작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Memorable Moment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디자인 기획을 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디자인 외적으로 신소재 개발 및 기술이 적용된 사례인데,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종이 소재는 금형으로 제작되는게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고, 제작시 온도와 습도 등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외관 레인지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별도의 화학 처리과정을 제거한 친환경 가공 방식과 자연소재로 제작되어 다소 약할 수 있고 고급감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책임있는 소비와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 의 고민과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진정성있게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흙, 돌, 나무 등 자연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아모레 성수 뷰티 라운지
라이브러리에 실제 적용된 친환경 메이크업 도구
최근 환경 이슈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자인 역시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디자이너로서 이런 변화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요?디자인센터에서는 제품의 과대포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용기의 구조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노력과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포장재 용기와 플라스틱 선대의 펄프 전환 등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해 여러 부서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디자인을 개발할 때마다 기획부터 폐기되는 모든 단계에서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디자인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도면을 벡터화시켜 본사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만든 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 courtesy of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courtesy of Hyundai Engineering&Construction;ⓒ Amorepacific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세계 본사 방문증 디자인 개발 시 제한 조건이 많아 적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기존 방문증 케이스를 재사용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방문증 사이즈와 두께를 유지해야 했고, 친환경 FSC 인증 종이 서칭과 해당 조건의 인쇄가 가능한 종이 전용 설비, 전용 카트리지 서칭까지 직접 관여하여 무수한 테스트를 거쳐야 했죠. 또한, 적합한 설비를 찾기 위해 6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매끈한 소재의 플라스틱 소재에서 세계 본사를 상징하는 3D 조각박 엠보 그래픽을 표면에 적용했기 때문에 인쇄 시 설비에 걸리는 제약이 있어 라인 하나하나의 두께와 엠보 깊이의 레인지를 설정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인쇄 테스트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웃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디자인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지속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예쁜 쓰레기만을 만든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특히 친환경 방문증 선호도 조사에서도 방문객들의 디자인 만족도가 많이 증대되고 이런 친환경 활동에 대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뿌듯했고 의미 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캠페인의 향후 전략이 궁금합니다.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매장 내 친환경 메이크업 도구 같은 경우, 내용물이 묻어나는 헤더 부분과 바디 부분이 쉽게 분리배출 될 수 있도록 매장 내 소도구 폐기함 디자인 개발 등 플라스틱 제로에 가까운 제품에서부터 매장 환경 디자인까지 좀 더 다각도로 연구하고 개선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 개발을 위한 고민과 시도, 노력들이 여러 분야에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프로젝트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로, 한번 쓰고 버려지는 매장 내 플라스틱 테스트 도구와 플라스틱 방문증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디자인 키포인트 #1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기존 플라스틱 방문증에서 종이로 대체하면서 마이크로 3D 조각박을 적용해 매끄러운 표면감과 정교한 디테일을 담아 기업 아이덴티티를 고도화시키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도면을 기반으로 본사 곳곳에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라인 벡터화시켜 방문객들로 하여금 갖고싶게 만드는 방문증 디자인을 완성 했다.
디자인 키포인트 #2친환경 세계 본사 방문증쉽게 쓰고 버려지는 매장 내 플라스틱 메이크업 도구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환경에 최대한 해를 덜 주는 가공 방식과 4가지 타입의 신소재를 개발했다. 비코팅 종이 스틱, 쪄서 만들어낸 펄프 스틱, 피부에 직접 닿는 플라스틱 스파출러를 대체한 식료품 전용 종이 도입, 100% 자연 생분해 소재인 라이스 스틱을 활용해 친환경 메이크업 테스트 도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