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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whasoo Launches 'Spring into Happiness'

2020년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
sulwhasooJun 09, 2020
아모레퍼시픽 디자인 센터
박소연, 이경민, 양혜인 디자이너

프랑스의 아트 스튜디오 Antoinette Poisson과의 협업으로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인 2020년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 고급스러운 설화수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함은 물론,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을 위해 설화수 TF팀이 꾸려졌다. TF팀의 리더, 박소연 디자이너를 필두로 양혜인, 이경민 디자이너가 함께 진행한 이번 컬렉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Editor 어반북스 이봄
Photographer 아모레퍼시픽 신상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소연설화수 브랜드의 제품 디자이너 박소연입니다. 현재 설화수 B.I. Renewal을 담당하며, 진설 라인과 퍼펙팅쿠션 개발 및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Chinese New Year 컬렉션과 스프링 컬렉션 ‘Spring Into Happiness’ 개발을 위해 소집된 TF팀의 리더로서, 두 프로젝트의 디자인 전략 기획부터 결과물 양산에 이르기까지의 프로세스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이경민설화수 브랜드에서 VM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이경민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티브 개발에 참여했고, 매장의 프로모션 집기와 기프트 서비스에 사용하는 포장재 개발, 그리고 프로모션 비주얼과 광고용 영상 제작을 맡았습니다. 본래 프로모션 비주얼과 광고 영상 제작은 타 부서에서 진행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워낙 아티스트와 긴밀한 소통이 잦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디자인팀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양혜인럭셔리브랜드 디자인1팀 설화수 제품 디자인 담당 양혜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품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20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의 전반적인 설명 부탁합니다. 박소연‘Spring into Happiness’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2020년 스프링 컬렉션은 설화수가 고객을 위한 봄의 전령사로서, 행복으로 가득 찬 봄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개발했습니다. 한국의 전통 병풍으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조선 시대 화조도 병풍에서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꽃과 나비를 모티브, 메인 오브제를 선정했습니다. ‘사랑’, ‘행복’, ‘부귀와 영화’ 등 길상의 의미를 지닌 우리 전통 문양을 세련되게 표현하기 위해 프랑스의 아트 스튜디오 Antoinette Poisson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장식미술의 유산인 도미노 벽지를 복원하고 재해석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아트웍으로 재해석했고, 이를 다시 2D 그래픽으로 구현하여 제품화했습니다.
한국 전통 병풍에서 영감을 받아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봄의 느낌을 제품 디자인으로 표현한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 ‘Spring Into Happiness’
이번 컬렉션을 기획할 때 디자인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접근했나요? 박소연단순히 전통적 모티브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설화수라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니고 지켜온 전통문화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객의 길상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제품에 담아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했고, 과거 우리 여인들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던 자수 문화를 이번 컬렉션에 접목하고자 했습니다. 전통적 병풍의 지류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 원단을 탐색하던 중, 은은한 여성스러움이 드러나는 금사와 은사가 섞인 베이지 컬러의 리넨 트위드 원단을 선정했고, 직물의 직조방식에 투영된 섬세함과 그 위에 나비와 매화가 수놓아져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설화수의 봄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자수 명판의 섬세한 분위기를 제품 단상자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명판과 유사한 색감의 지류에 형압, 금박, 은박 등 다양한 후가공을 조화롭게 적용했고, 화사한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다채로운 Tone-on-Tone의 분홍 색감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했습니다. 컬렉션의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는 Behind-the-Scenes 스토리텔링 화법으로 그려내 홍보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 같은 시즌별 패키지 리뉴얼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소연우리 회사는 상품을 개발하고, 제조하여,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고객 접점에서 가장 먼저 상품을 어필할 수 있는 그리고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디자인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고객으로 하여금 단지 소비가 아닌, 소장을 위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롭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단연코 시즈널 리미티드 상품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민VMD에서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배경처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표현이 중복되지 않게 다채로우면서도 영역의 틀을 지키고, 균형감 있는 표현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프랑스의 아트 스튜디오 Antoinette Poisson을 파트너로 선정해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Antoinette Poisson과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으며, 과정은 어땠나요?
박소연Antoinette Poisson은 18세기의 대표적인 프랑스 장식미술 가운데서도 절대적인 유산으로 손꼽히는 도미노 벽지를 복원하고 재해석하는 전문가 집단 이자, 패브릭과 벽지 등의 패턴 디자인을 전개하는 아트 스튜디오입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현세대에 전달하려는 이들의 의지와 철학이 설화수 브랜드의 지향점과 유사하다는 동질성을 느꼈고, 나아가 동양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국적 민화 소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고 한 단계 발전 시켜 표현하고자 했던 컬렉션 방향과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침 TF 멤버인 양혜인님의 프랑스 현지 Maison & Objet 전시 참관 출장과 일정이 맞물려 전시장과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우리의 기획 의도와 컬렉션의 목표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미팅을 가질 수 있었죠. 돌이켜보면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협업을 진행한 프랑스 디자인 스튜디오 Antoinette Poisson의 철학과 비전이 담긴 영상
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박소연지난해 5월경, 수차례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음에도 디자인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결국 직접 만나 상이한 관점을 조율하기 위해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하필 Antoinette Poisson 스튜디오는 밀라노에서 열리는 페어에 참가하던 중이었고, 막상 프랑스에 도착은 했는데 미팅 당일까지도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요청한 진행방향의 시안은 수정이 잘 되고 있는 건지, 무엇보다도 미팅은 제때 할 수 있기는 있는지 모든 게 불투명한 채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을 만났는데, 모든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작업물로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역시 프로는 결과물로 말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민모티브 개발이 완료된 이후 3~4개월 뒤 광고용 영상 촬영을 위해 파리에 위치한 Antoinette Poisson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영상 업체는 홍콩 소재이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구성원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 굉장히 글로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일러스트는 개발이 된 후지만, 비하인드 신과 같은 느낌으로 광고 영상을 제작하게 되어 다시 드로잉을 해준 작가 두 분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영상에 삽입할 작가 음성을 녹음하기 위해 반나절 동안 두 작가님과 밀실에서 녹음을 했는데, 정작 쓰인 부분은 얼마 되지 않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특히 뱅상은 결국 인사말 부분만 목소리를 사용하게 되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양혜인프랑스 메종오브제 참관 출장 기간과 프로젝트 시작 시점이 겹쳐, 출장 중 Antoinette Poisson 스튜디오와 직접 만나 협업을 제안했던 미팅이 기억에 남습니다. 외국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작업공간을 방문하고, 대면 미팅을 통해 아티스트의 성향과 가치관을 밀접하게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스튜디오였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박소연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협업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유럽과의 시차로 통상적인 인하우스 디자인보다는 여유 있게 일정을 운용해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요. 비단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아티스트만의 특징은 아니겠지만, Antoinette Poisson의 디자이너들이 다소 여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인지라 이메일 확인을 잘 하지 않아 긴밀한 의견을 위해 두세 배의 노력이 필요했던 점이 기억에 남아요. 아티스트 협업 이후, 실제 생산 일정까지 고려해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메일이나 전화 연락이 제때 닿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든 것을 전통 방식과 수작업으로 그려내는 Antoinette Poisson의 고전적 스타일과 전체 개발 과정이 긴박한 일정 아래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한국의 현대 제조업 방식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차이점을 세련되게 좁혀나가는 것이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동양적인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아 서양적인 표현 방식을 택했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소연아쉽게도 대다수의 젊은 세대에게 ‘전통’이라 하면 무언가 고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또한, 설화수 브랜드를 중년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다소 올드한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전통 역시 충분히 현대적인 관점에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고, 동양적 아름다움과 서양적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새로운 영역의 미를 이번 컬렉션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죠. 무엇보다도 아시안 뷰티, 한국의 전통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는 그 어떤 코스메틱 브랜드도 아닌 설화수가 앞장서야 하며,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제품을 담는 패키지와 소셜미디어에도 동일한 느낌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적인 자수 기법을 활용해 구현했습니다. 문양과 자수 형태, 원단 등 일련의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실제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박소연이제야 말하지만 자수를 메인 구현 방향으로 선택했던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웃음) 그만큼 어려운 과정이었고,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샘플링을 시작하고 반년 정도 지나, 드디어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작업물이 나오기 시작한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어요. 자수에 문외한이던 제게는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였고, 무작정 청계천 대로변에 위치한 거의 모든 와펜 제작 업체는 전부 돌았던 것 같습니다. 자수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도가 생길 즈음엔 원단 서칭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무작정 동대문종합시장을 돌며 이번 컬렉션의 컨셉과 어울리는 원단 스와치는 모두 얻어왔던 것 같아요. Antoinette Poisson의 핸드 페인팅 방식으로 재해석한 전통 병풍 속 모티브를 다시 2D 그래픽화 하여 또다시 자수로 표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실의 방향을 바꿔 보기도 하고, 최적의 그라데이션을 제한된 개수의 실로 구현하기 위해 실 컬러만 수십 번을 변경하기도 했죠. 최종 디자인을 확정해야 하는 시기는 다가오는데, 요청한 수정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샘플이 도착할 때마다 제 마음도 같이 타들어 갔던 것 같습니다. 협업을 진행했던 공장들이 모두 중국과 베트남 소재였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쫓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러다 기적적으로 예산에 맞는 서울 소재 공장을 찾았고, 업체를 변경한 이후 첫 샘플을 받아보았을 때, 이번 컬렉션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확신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Antoinette Poisson의 핸드 페인팅 방식으로 재해석한 전통 병풍 속 모티브를 다시 2D 그래픽화 하여 자수로 표현하기 위해 수정과 보완을 거듭한 작업물들
이번 캠페인의 경우, 약 1년 정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박소연아무래도 롱텀 프로젝트를 이끌며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내내 저부터 끈기를 잃지 말아야 팀원들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컬렉션 개발은 기획을 시작으로 생산 회의에 상정하여 양산 완료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마케팅 부문에서 관리합니다. 다양한 유관부서가 적재적소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거죠. 대개 디자인 부서는 지금까지 디자인과 관련한 영역만을 도맡았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20년 CNY 컬렉션과 스프링 컬렉션은 디자인팀에서 메인 롤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아래에서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하나의 목소리로 내도록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죠. 아무래도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여러 단계에 걸쳐 의사 결정이 필요했고, 잦은 번복이 있었습니다. 변화가 많았던 만큼, 1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고비를 넘기며 우리가 그리던 대로 출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외적으로 수많은 논쟁을 거듭해야 했고 때로는 설득도, 애원도 해야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영역의 업무인 데다, 리더의 역할을 맡다 보니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우려 이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여 년의 회사생활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보람 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경민일정이나 계획이 중간에 많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아티스트, 영상 스튜디오와 일정을 수시로 조율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진행해보는 광고물 제작 업무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 중에서도 데이터를 꼼꼼하게 검수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요? 박소연기존의 업무 범위를 넘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프로젝트 전체를 기획하고 리딩함으로써 더욱더 넓은 시각에서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았습니다. 주로 개별적으로 담당하는 라인이 나누어져 있고, 본인이 각자 진행하는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제품 디자인 파트의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동료와 CO-WORK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매우 큰 긍정적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일 년 가까운 기간 동안 프랑스와 홍콩의 회사들과 협업하며 주고받은 수없이 많은 이메일과 컨퍼런스 콜 덕분에 외국에서 보낸 학창 시절보다 오히려 영어 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기도 합니다. (웃음)

이경민업무 영역의 확장이 개인적으로는 성과라 생각합니다. 비주얼과 영상 개발은 이전에 진행했던 업무 영역이 아니다 보니,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제품이 돋보이게 배경과 같은 영역을 만들어주는 것은 매장의 집기나 포장재를 만드는 것과 통하는 면도 있지만, 3D가 아닌 2D의 영역으로 제품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원래의 업무 영역에도 적용해볼 점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비주얼과 영상을 만들며 Antoinette Poisson 스튜디오, 홍콩의 비주얼 영상 업체와 작업을 통해 협업 프로젝트의 관리 능력도 많이 키우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양혜인설화수와 동일하게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현 세대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해외 아티스트들이 그들 고유의 전통을 해석하고 계승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대중에게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다 친밀하고 영리하게 선보이는 방식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1년 동안의 걸친 프로젝트의 흔적이 느껴지는 각종 시안과 샘플들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소연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본 기획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구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국한된 디자인을 경계할 것.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디자인 결과물을 내는 것입니다.

이경민기획의 의도나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최대한 원래의 디자인의 방향성과 표현 방식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양혜인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고객이 소비하는 가치, 디자이너가 지향하는 가치의 삼위일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컬렉션 출시 이후, 내부 및 실제 고객들의 리뷰는 어땠나요? 박소연제품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진행한 제품이 출시되면 반드시 매장에 나가 현장 반응을 확인하곤 하는데요, 이번 프로젝트 역시 어느 작업보다도 애착이 컸기에 출시되자마자 몇몇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고객은 물론 엔젤분들까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몇 개씩 구매하셨다는 한마디에 그간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요. 한번은 함께 일했던 BM 분이 메일을 주셨는데요. 별다른 말 없이 “소연님”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컬렉션 관련 고객의 댓글을 하나하나 캡쳐해서 정리해 보내주셨습니다. 각각의 스크린샷과 함께 “이런 고운 제품을 출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어느 고객님의 댓글을 언급하며, 이런 칭찬을 들을 수 있게 예쁜 디자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진심을 담아 보내주신 메일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다음 컬렉션을 준비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인터뷰를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경민설화수에서 그동안 여러 아티스트나 스튜디오와 협업을 했는데, 작업 방식이나 영역, 작가의 스타일이 이처럼 확고한 협업은 드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인지, 지금까지의 협업과는 다른, 신선하다는 평이 가장 많았던 것 같고 작가의 인지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못한 게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설화수 컬렉션의 향후 전략이 궁금합니다. 박소연계속해서 진화하는 설화수의 모습을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One & Only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설화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경민더 내 것 같이 느껴지는, 설화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를 하려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메말라가는 여성의 피부에
아름다움의 꽃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가진
한국을 대표하는 한방 화장품 브랜드다.
‘조화와 균형’이라는 철학으로 원료와 처방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스킨케어 &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 곳곳에 한국의 미를 전하고 있다.
2020년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 2020년 설화수 스프링 컬2020년 설화수 스프링 컬렉션은 ‘Spring into Happiness’의 콘셉트로, 고객들이 설화수의 봄 컬렉션을 통해 행복으로 가득 찬 봄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리뉴얼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국 전통 병풍에서 영감을 받아 봄의 전령사이자 희망과 기쁨을 상징하는 꽃과 나비를 메인 오브제로 선정했다.
디자인 키포인트 18세기 대표적인 프랑스 장식미술 중 하나인 도미노 벽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프랑스의 아트 스튜디오 Antoinette Poisson과의 협업으로, 한국 전통 문양을 재해석한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였다. 과거 한국의 여인들의 수놓던 자수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린넨 트위드 원단에 매화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우아한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섬세한 자수 명판의 느낌을 단상자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명판과 유사한 컬러의 지류에 엠보와 금박, 은박 등 다양한 후가공을 조화롭게 적용하며 화사한 핑크 컬러를 키컬러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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