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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Trophy Renewal

2021 기업 시상패 리뉴얼
amorepacificSep 15, 2021
Summary
물을 테마로 풀어냈던 작년 2020년 시상패 양식에 디자인 유사성 이슈가 제기되었다.
아끼는 디자인이었음은 물론이고, 여러 상황과 입장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리뉴얼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화장품의 가장 바탕이 되는,
‘물’

우리기업 사명에도 들어가 있는,
‘물’”
물이라는 테마는 결코 빠질수 없었고, 그래서 물의 속성은 유지하되
우리 기업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세계본사 사옥 모티프를 더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크리스털은 무거울뿐더러 미묘한 엣지, 물결의 흐르는 모양과 같은 우리가 생각하는 유연한 가공을 할 수 없었다. 크리스털은 가공의 많은 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쉽지 않았다. 투명한 소재 중, 우리가 원하는 표현 방식에 가장 적합한 소재는 아크릴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모든 공정 진행이 가능하며, 컬러링과 기획했던 섬세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소재였다. 우선 직사각의 통 아크릴을 가공한 후, 전면부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정교한 세로선을 새겨 넣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시상식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트로피가 현장에서 끌어올리는 시상식의 고조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시상식 무대에서 투명한 트로피가 조명을 받으면 화려하게 반짝일 수 있도록 세로선도 하나 하나 선마다 세심하게 디자인하였다. 트로피의 길이 또한 건네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손이 동시에 안정감 있게 들어갈 수 있는 길이와 두께로 잡았다.
대부분의 트로피가 포장에 사용하는 벨벳으로 감싼 나무 상자를 제거하고,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귀한 물건을 감싸는 보자기의 모티프를 도입하였다. 해외로, 지방 사업소로, 트로피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층해도 문제가 없는 두껍고 튼튼한 펠트 소재를 사용했다. 마감은 누가 마감해도 똑같은 수준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고무줄 매듭으로 만들었다. 선물에 빠질 수 없는 꽃장식. 앞서 말했듯 우리 기업의 트로피는 이동이 많고, 따라서 제작부터 수여까지 시차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제 모습을 긴 시간 간직할 수 있는 식물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루스커스’라는 식물을 만나게 되었다. 루스커스의 꽃말은 ‘변치않는 소중함’으로, 시상패의 의미에도 정말 잘 어울렸다.
여기에 더해 더욱 선물같은,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캘리그라피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존 트로피에도 열어보지 않아도 이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자 옆에 스티커로 이름을 붙이는 관례가 있었다. 어짜피 붙여야할 이름이라면, 가장 아름답게 또 의미있게 붙이고 싶었다. 캘리그라피 작가님께서 수상자의 이름을 정성스럽게 쓰고, 여기에 데클엣지(손으로 찢는 마감)를 더해 정성스럽게 하나씩 만드는 핸드메이드의 느낌을 강조했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야하고,
받은 사람이 기뻐해야한다”
내가 맡고 있는 코퍼레이트 디자인 업무 특성상, 유료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특별한 상황에서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많다.
어쩌면 우리가 쉽게 말해 ‘선물’ 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트로피는 귀한 선물이다.
짧게는 10년에서 가장 길게는 40년까지 한 직장에 몸 담은 분께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선물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긴 시간 동안 한 회사에 헌신한 노고에 대한 특별한 감사가 필요했다.
트로피에 ‘선물’의 의미가 잘 표현되었으면 했다.”
어려운 디자인을 다시 한번 맡아주신 김지윤스튜디오, 촉박한 일정과 상황 속에서도 제작을 다시 맡아주신 유피솔루션, 한 장 한 장 정성껏 캘리그라피를 만들어주신 한손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난 트로피와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트로피에 공감하고 의사결정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Amorepacific Creatives
디자인, 기획: 강유선
트로피 디자인: 김지윤스튜디오
트로피 제작: 유피솔루션
패키지 디자인: 강유선
패키지 제작: 삼원
캘리그라피: 한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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